𝕄𝕠𝕠𝕟𝕝𝕚𝕘𝕙𝕥

제발 틀어주세요. 노래 없으면 이 글은 시체입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기묘한 꿈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친했던 친구가 나를 죽이려 들다니.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될법한 일들이 꿈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놀라우리 만큼 개연성있게 사건이 진행된다. 그리고 꿈에서 깨면 몇 분 동안은 꿈속 인물들의 얼굴과 사건이 선명히 기억나지만 나에게 허용된 시간이 지나버리면 불...

차의 폭발은 결코 필연이 아니었다. 우연이었다.일본인 경찰은 한 조선인이 의도적으로 그들의 목숨을 노리고 꾸민 소행이라고 했다. 재영에겐 자작이 이토록 화를 내는 모습은 실로 처음이었다. 병실 밖에선 자작이 범인으로 의심받던 한 중년 남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사고 이후 재영은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병상에서 일어나 병실 문으...

달은 해를 동경할까? 아니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스러워할까?

엄마, 달은 어떻게 빛을 내는 거야? 햇빛이 있어야 밤에 하늘을 밝혀준다고? 그럼 달은 해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그래도 달한테 해는 중요하겠네. 해 없이는 반짝이지 못하는데. 그런 달에게 감정이라는 것이 있으면 달은 해를 동경할까? 아니면 고마워할까? 아니면 해 없이는 밤하늘을 밝혀주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할까? . . . 소피에게 수많은 ...

재영이 잠에서 깼을 때는 차 밖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높고 큰 건물이 즐비하게 서있는 거리부터 바삐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과 수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늘어져 있는 가로등까지. 전에 살던 집 밖의 풍경과는 완전히 달랐다. 주현은 언제 일어났는지 다시 창문에 붙어 신기해하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얼핏 보이는 거리에는 정말로 다양한 사람...

ASMR 제발 꼭! 틀어주세요φ(゜▽゜*)♪ 그날 밤은 유난히 춥고 어두웠다. 별은 물론이고 구름 한 점 없는 어두운 하늘 하며 창문 너머로도 느껴지는 휘몰아치던 바람과 한기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두가 잠들었음에도 휴게실의 모닥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휴게실에 남아있는 이가 단 한 명이라고 해도 말이다. 은발인지 금발인지 구별이 안 갈 ...

이른 아침부터 짐꾼들이 집안의 짐을 분주히 옮기는 소리에 재영은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눈을 떴다. 정한수 자작이 몇 달 전부터 경성으로 이사를 할 거라고 재영의 귀에 못이 박이도록 말했기에 재영은 일어난 지 얼마 안됐지만 지금 밖에서 일어나는 사단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잠에서 덜 깬 재영은 침대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 하인이 미리 준비해두었던 세숫대...

김 씨가 처음 연을 만났을 때 그녀는 나이가 90을 넘겼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광복절을 기념해 신문사에서 일제 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인생을 기사로 실으려고 여러 사람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대여섯 살이 안되던 나이에 광복을 겪은 이가 대다수였다. 어찌어찌 1930년대 이전에 태어난 이들을 찾더라도 이들의 정신은 온전치 못한 경우가 많았기에 ...

어른들은 아이에게 말했다. 네가 원하는 모래성은 모두 만들 수 있다고. 아이는 그 사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가능한 다양한 모래성을 만들기로 했다. 큰 모래성부터, 하얀 조개껍데기로 화려하게 장식된 모래성까지. 시작은 순조로웠다. 어른들의 말대로 아이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의 자신감도 날로 커져만 갔다. 아이는 더 ...

𝑇ℎ𝑒 𝐵𝑙𝑢𝑒 - 세번째 정거장

수업이 끝나자 마자 민혁은 수영장으로 달려갔다. 자신의 마음이 빨리 그곳으로 가라고 외치고 있었던걸 외면 할 수 없었다. 수영장으로 달려가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복숭아 젤리를 안 먹었다고. 어제 그 여자아이가 혹시 편의점을 다시 들렀을 수도 있었다. 솟아오르는 호기심에 민혁은 발걸음을 편의점으로 옮겼다. "딸랑" 문이 열리자 종이 경쾌한 소리...

𝑇ℎ𝑒 𝐵𝑙𝑢𝑒 - 세번째 정거장

..."모든 선수는 제자리에!"심판의 말과 함께 수영장에 있던 모든 관중의 시선이일제히 출발대에서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만을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향했다."삑"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자 모든 선수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선수들은 긴 팔로 물살을 가볍게 가로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민혁은 이번 대회에서의 1등 자리를 간절히 원했다. 아니, 필요했...

𝑇ℎ𝑒 𝐵𝑙𝑢𝑒 - 두 번째 정거장

/"다음 정거장은 열여섯의 여름입니다."/ ⓒ엔느

𝑇ℎ𝑒 𝐵𝑙𝑢𝑒 - 첫 번째 정거장

/ 𝐴𝑛𝑑 𝑡ℎ𝑒 𝑟𝑒𝑠𝑡 𝑤𝑎𝑠 𝑠𝑖𝑙𝑒𝑛𝑐𝑒 / / "다음 정거장은 Ocean 입니다." / ⓒ엔느